락업 풀리자 10억달러 현금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위브 대주주들이 주식 매도 금지 기간이 끝나자 지분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코어위브 공시를 토대로 '주식 매도 금지(락업, lock-up)' 기간이 끝나자 내부자들과 초기 투자자들이 10억달러어치가 넘는 주식을 현금화했다고 보도했다.
코어위브는 반 년 전인 3월 28일 주당 40달러 공모가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됐고,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가 금지되는 이른바 6개월 락업 기간은 지난 14일 밤 종료됐다.
코어위브 이사 잭 코건이 약 3억달러어치 주식을 매도하는 등 이 주식 매도 금지 기간이 끝나자 대주주들이 10억달러어치 넘는 주식을 매각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락업 기간이 끝난 14일 밤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이 이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중간에 중개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코어위브는 주식 매도 금지 기간 종료를 앞두고 12일 148.75달러였던 주가가 14일 99.50달러로 추락하며 33% 폭락했지만 15일에는 0.5% 반등해 99.97달러로 마감했다.
소식통 2명에 따르면 대형 투자은행들이 중개에 나서 14일 최대 600만주가 블록 거래 형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중개에 나선 투자은행들은 매도에 나선 대주주들의 숫자에 놀랄 정도였다. 코어위브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높다. 코어위브 고객사들이 소수에 한정돼 있어 변동성이 높고,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는 특성도 부담이라는 지적들이 나온다. 이 때문에 코어위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주식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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