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편(4) 우리은행 런던지점
우량자산 기반 투자금융 성장 지속
우리은행 유럽법인과 공동 협력
동유럽 방산분야 금융 수요 대응
내년 트레이딩 센터 영업 본격화
환전 등 고객거래 업무 수행 기대
우량자산 기반 투자금융 성장 지속
우리은행 유럽법인과 공동 협력
동유럽 방산분야 금융 수요 대응
내년 트레이딩 센터 영업 본격화
환전 등 고객거래 업무 수행 기대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박소현 기자] 우리은행 런던지점이 '6년 무연체(연체율 0)'를 앞세워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런던지점 가운데 지난해 영업수익 1위에 오르며 '내실 경영'의 성과를 톡톡히 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올해도 투자금융(IB)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낮은 우량자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지난해 런던에 세운 외환(FX)데스크를 런던 트레이딩센터로 확대 개편해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영업에 돌입,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 전수일 런던지점장은 17일 "유럽 부동산의 심각한 부실 속에서도 선제적인 자산 건전성 관리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6년 연속 무연체'를 이뤄냈고, 지난해 시중은행 런던지점 가운데 처음으로 이익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서 "앞으로도 IB와 기업대출(CB) 업무를 지속하면서 저마진 여신을 고마진 우량자산으로 리밸런싱해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RWA를 관리하기 위해 급격한 자산 성장보다 보증저 담보대출과 같은 RWA는 낮지만 우량한 자산을 취급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78년 런던에서 첫 영업을 시작한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우리금융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거점으로 IB가 주요 성장동력이다. 본점에서 IB 인력을 보강받아 지난해 7월 IB데스크를 유럽IB센터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런던을 넘어 유럽의 딜 소싱과 유럽 내 금융기관 네트워킹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 및 선박 금융 분야의 글로벌 신디케이션론 주선에 참여하는 등 런던지점 IB 딜 취급액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 2018년 6억1500만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9억1200만달러까지 커졌다. 지난해 우리은행 런던지점이 주선하고 참여한 글로벌 신디론은 총 9건, 총 2억980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
IB딜을 통한 자산 성장과 체코, 헝가리, 독일 등 유럽지역 역외대출 등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영업수익은 2020년보다 약 2배 늘면서 시중은행 런던지점 중 영업수익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 1위에 올랐다.
CB 분야는 한국계 지·상사나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동유럽의 치솟는 방산 분야에 대한 금융수요 대응을 우리은행 유럽법인과 공동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전수일 지점장은 "런던지점은 우리은행 본점 만큼의 대출 여력이 있다"면서 "런던지점이 딜을 발굴하고 자금을 조달하면 유럽법인이 사후관리를 하는 등 같이 협업에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또 런던 트레이딩센터 설립을 위한 인허가를 런던 금융당국에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인허가를 신청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센터 설립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런던 트레이딩센터를 환거래·유가증권·파생상품 등 자체 자금 운용뿐만 아니라 환전·환헤지 등 고객 거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해외 거점 점포로 키울 방침이다. 특히 런던지점에서 해외 점포가 원하는 적정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런던지점의 가장 큰 역할 수행에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런던 트레이딩센터는 아울러 국내 금융기관의 현지법인, 국내 기업의 해외 영업소, 외국인 투자자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 지점장은 "올해 하반기 인허가를 신청해 내년 7월부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트레이딩센터가 설립되면 그때부터 외환과 채권을 투자하면서 IB 수수료 이익 외에 외환파생 투자 이익을 내는 등 비이자이익을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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