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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개포우성7차' 수주전… 이번주 판가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7 18:14

수정 2025.08.17 18:14

삼성물산-대우건설 5년만에 격돌
양측 파격적 설계·금융조건 제시
23일 시공사 선정총회 관심 쏠려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뉴시스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뉴시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하게 맞붙은 개포우성7차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가 이번주 가려진다. 2020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이후 5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로 양 사 모두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양사가 조합 표심을 향한 총력전에 나서면서 강남 재건축 수주전의 열기가 막판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 재건축 시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거나 수의계약으로 마무리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포우성7차는 이례적으로 성사된 정면 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다.

개포우성7차는 1987년 준공된 14층 15개동, 802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일부에서는 1234가구까지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총 사업비는 6778억원에 달한다.

개포지구는 강남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우성·주공 단지들이 잇따라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이번 사업지는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인접해 있고,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조합원뿐 아니라 시장 전반의 관심이 크다.

삼성물산은 자사 브랜드 '래미안'을 내세워 단지를 '래미안 루미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곡선형 외관을 적용하고, 대형 아트리움과 스카이라운지 등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한다. 가구당 2.21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중대형 평형에 프라이빗 테라스와 펜트하우스도 포함했다. 공사비는 3.3㎡당 868만9000원, 공사 기간은 43개월이다.

대우건설은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하며 초고급 하이엔드 설계를 강조했다. 전용 엘리베이터, 90m 스카이브릿지,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고, 3면 개방 조망 가구와 저층 개방형 배치로 쾌적성을 높였다. 금융지원 조건도 파격적이다. 필수 사업비 전액에 CD금리+0.00%를 적용해 사실상 무이자로 조달하고, 조합원 분담금 납부를 최장 6년까지 유예한다. 공사 기간은 47개월로 삼성물산보다 길지만 금융 혜택 측면에서 강점을 내세운다.

양측 홍보전도 뜨겁다. 삼성물산은 대규모 설명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고, 대우건설 역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금융 조건과 특화 설계를 부각시켰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상호 비방과 허위사실 공방으로 번지자 강남구청과 조합이 경고를 내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

총회 결과는 오는 23일 조합원 투표로 확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은 건설사 브랜드 경쟁의 상징적 무대이자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지표"라며 "이번 결과에 따라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조합원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