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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철 레이 대표 "美·中 이어 중남미·동남아 공략"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8 15:22

수정 2025.08.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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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용 엑스레이(CT) 주력하는 레이
미국·중국 등 글로벌 14개 거점 운영
DDS 인수, 치과용 토털솔루션 구축
이어 5D솔루션·레이팀즈플랫폼 추가
중국 공장 추진 등 현지화 전략 시동
"중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 기회"
이상철 레이 대표. 레이 제공
이상철 레이 대표. 레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국에 이어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상철 레이(Ray) 대표는 18일 "가장 최근에 설립한 브라질 법인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호주, 인도, 베트남, 대만, 프랑스, 독일, 홍콩 등 전 세계 14개 거점을 중심으로 중남미와 동남아, 중앙아시아(CIS)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공학 박사인 이 대표가 지난 2004년 창업한 레이는 치과용 엑스레이(CT) 분야에 주력해왔다. 오랜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2012년 출시한 치과용 엑스레이 '레이스캔 알파'는 북미와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그 결과 레이 실적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레이는 치과용 엑스레이에 이어 소프트웨어(CAD·CAM), 3D프린터 등 다양한 치과용 솔루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지난 2021년 디디에스(DDS)를 인수하며 치과용 의료기기 토털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디디에스가 보유한 3D구강스캐너, 밀링기 등을 주력 제품군에 추가했다"며 "이후 디디에스와 함께 3D페이스스캐너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가던 레이는 지난해 '숨고르기'를 했다. 국내 본사를 시작으로 해외 거점에 순차적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악성 재고와 매출채권을 정리하는 작업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를 "계속 성장하기 위해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기간"이라고 표현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레이는 다시 실적 성장 흐름을 회복했다.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난 275억원이었다. 유진투자증권은 레이가 올해 매출액 1248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 5차원 엑스레이 '5D 솔루션'을 비롯해 '레이팀즈 플랫폼' 등을 앞세워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5D 솔루션은 얼굴을 포함해 치아구조, 신경관까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솔루션이다. 이를 활용하면 임플란트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하다.

레이팀즈 플랫폼은 병원과 병원 간 영상 데이터를 공유한 뒤 의사들이 이를 보면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대표는 "5D 솔루션은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식품의약국(FDA), 캐나다 인증 등을 받았고 일본 인증 등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레이팀즈 플랫폼은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법인인 '레이차이나'는 이미 임대 공장을 갖추고 생산을 위한 인증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중국 현지 생산을 비롯해 해외 각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