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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李대통령에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쇼에 집착 말길"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8 09:27

수정 2025.08.18 09:27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겨냥해 "북한 김정은의 비위를 맞추는 굴종적 조치"라며 "평화는 구걸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 앞에 고개 숙이는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쇼에 집착하지 말고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실질적 대북억지력 강화 정책을 수립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송 비대위원장은 "지금 북한은 핵 위협과 미사일 위협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해 군사 동맹까지 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며 "강력한 대북 억지력 강화 조치가 필요한 엄중한 시기에 일방적으로 평화를 외치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낭만적 민족 감정에 휩쓸려 현실은 외면한 채 선언한 평화는 국민의 안보 불안을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에게 '허망한 개꿈'이라고 조롱까지 당했는데 항의를 못하고 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한다.

이쯤되면 인내가 아니라 굴욕"이라고 비방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기 북한의 수십차례 약속 파기로 사문화된 9·19 군사합의 복원 발상 역시 극히 무책임한 일"이라며 "스스로 군사적 족쇄를 채우겠다는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