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천포럼서 오프닝 스피치
"AI, 무시하면 서든 데스 온다"
AI 시대 가장 주목 받는 회사로
SK하이닉스 뽑은 곽 사장
"AI, 무시하면 서든 데스 온다"
AI 시대 가장 주목 받는 회사로
SK하이닉스 뽑은 곽 사장
곽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이천포럼'에서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 엄청난 화두에 불을 붙이는 존재가 바로 AI다. 여기에 맞추지 못하면 서든 데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AI가 불러오는 혁신은 점진적인 게 아니고 기존의 틀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회적인 혁신"이라며 "AI가 가져오는 혁신은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할 때, 2016년 클라우드 컴퓨팅이 시작할 때 불러왔던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모든 산업에서 AI에 기반한 혁신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약과 의약 분야를 예로 들었다.
그는 반도체,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를 또 다른 예시로 들었다. 곽 사장은 "AI 시대 가장 주목받는 기업들 중 하나가 바로 SK하이닉스"라며 "현재 SK하이닉스 위상은 AI 메모리 반도체 3세대 연속 시장 1위,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가총액 200조원 돌파, 세계 최초 321단 낸드 플래시 양산, 세계 최초 고대역폭메모리(HBM)4 12단 샘플 공급"이라며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에 올랐다"고 자부했다.
그는 회사가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불과 20여년 전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서 사무실에 형광등 하나씩 뽑았고,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사내 식당에 반찬을 하나씩 줄였으며, 사내 식당에 냅킨 비용 좀 아껴보겠다고 전 사원들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운동을 했던, 수석급 이상은 월급의 10%를 반납해야 했던 회사였다"며 "하지만 문을 닫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우리를 더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가 찾은 회사 성공 비결은 '부서별 협력'이다. 그는 "2014년 세계 최초로 HBM1이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가격이 높고 시장성이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원팀'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곽 사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2 개발에서 발열을 잡기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결국 SK하이닉스만의 새로운 방법을 개발, 문제를 해결하고 HBM3까지 만들 수 있었다. SK하이닉스는 HBM3 8단 개발 직후 몰려드는 수요로 12단 제품 개발도 착수하게 된다.
곽 사장은 이제 '챗 GPT5'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정신'(SKMS)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문 닫기 직전까지 가봤던 그런 경험이 있는 회사가 이 회사"라며 "SK하이닉스는 HBM을 만들어 낸 회사다. 우리가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어느 회사도 풀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그룹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변화 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한 행사다.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3대 회의'로 꼽힌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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