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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하브 이어 전기차까지 '함께' 생산…르노 부산공장의 '승부수'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8 14:40

수정 2025.08.18 14:39

대규모 업데이트 통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생산
신규 로봇 도입 및 신공법 투자 진행, 섀시 행거 등 설비 교체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르노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국내 최초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신호산업단지에 있는 부산공장은 1997년 완공 이후 약 30년 가까이 축적한 생산·품질 노하우를 쌓아왔다. 여기에 최신의 순수 전기차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가 더해지며 유연한 제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소속 전 세계 20여개 자동차 공장을 대상으로 평가한 주요 생산 품질 관리 지표에서 그룹 내 1~2위를 다툴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자랑한다. 지난 2014년~2020년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생산 당시에도 초기 품질 우려를 불식시키며 추가 주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까지 동시 생산할 수 있도록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조립공장 가동을 멈추고 하루 최대 740명의 인력을 투입, 총 68개 설비를 교체·신설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부산공장은 기존 강점인 혼류 생산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가솔린, LPG 등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부산공장 조립공장 내 새롭게 설치한 전기차 생산 대응 섀시행거. 르노코리아 제공
부산공장 조립공장 내 새롭게 설치한 전기차 생산 대응 섀시행거. 르노코리아 제공

자동차 생산의 첫 과정인 차체공장은 현재 총 887대의 로봇을 운영 중인데, 최근엔, 그랑 콜레오스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오로라 2’ 생산을 위한 116대의 신규 로봇을 도입했다. 또 이종 금속의 결합에 쓰이는 SPR(Self Piercing Rivet)과 초고장력 강판 조립에 활용되는 FDS(Floor Drill Screw) 등 신공법 투자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차체의 경량화와 강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립공장에는 섀시 행거를 비롯한 핵심 설비를 대거 교체하고 배터리 장착 전용 서브라인을 신설했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 차량 대비 25%가량 무거운 만큼, 이에 따른 설비 보강이 필수적이어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이번 전기차 혼류 생산 체제 구축으로 글로벌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르노그룹 내 전략적 거점으로서 위상 강화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산 거점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