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환자는 꾸준한 병 관리, 병원은 업무 효율화로 윈윈"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9 15:37

수정 2025.08.19 15:37

강종일 메디팔 대표
병·의원 재진 환자 관리 솔루션 '애프터닥' 운영
만성질환 겪는 부모님 보며 진료 연속성 강화 필요 느끼고 창업
환자는 치료 이력 있으면 24시간 맞춤 상담받아
의료진들이 직접 응대해 만족감↑
병원은 환자 데이터 대량 확보·관리
흩어졌던 상담 채널 한곳에 통합해 업무 효율화
“제1원칙은 치료와 환자 관리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
강종일 메디팔 대표. 메디팔 제공
강종일 메디팔 대표. 메디팔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종일 메디팔 대표는 19일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밟을 때 부모님이 만성질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한 병원에서 지속 관리를 받지 못하고 계속 병원을 옮겨야 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환자들이 한 곳에서 꾸준히 관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디팔은 병·의원 재진 환자 관리 솔루션 '애프터닥'을 운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2020년 설립, 환자 진료 연속성 확보라는 사회적 목표로 2021년 애프터닥을 출시했다.

애프터닥은 환자에게는 치료 상담 채널, 병원에게는 이른바 '그룹웨어'로 기능한다.

1·2차·상급 종합 병원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병원에 방문하는 모든 환자는 최장 1년까지 24시간 모든 시술·수술 유형별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치료 이력만 있으면 가입 코드를 통해 무료 이용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애프터닥은 예약 상담부터 방문·진료까지 이르는 환자 개개인의 모든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의료진들이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상담을 위해 인공지능(AI)이 아닌 의료진이 100% 직접 소통한다. 강 대표는 "병은 상품 상담과 달리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AI 챗봇으로는 환자 요구를 완벽히 충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 업무 효율화에도 기여한다. 병원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카카오톡·인스타그램·위챗 등으로 분산돼 있다. 병원은 서비스 이용 전 개별 플랫폼에서 산발적으로 환자 문의를 처리해야 했다. 애프터닥은 환자들이 쓰는 채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병원에게는 이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는 환자가 어떤 채널로 문의하든 애프터닥에서 한 번에 조회하고 응대할 수 있다. 또 환자가 메시지를 보내면 애프터닥이 즉시 모든 환자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해 신속한 상담 진행이 가능하다.

원활한 맞춤 관리로 초진 환자 재방문율은 늘고 있다. 메디팔에 따르면 애프터닥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에서 환자 재방문율은 사용 전에 비해 평균 약 30%, 매출액은 약 19% 증가했다.

이에 강 대표는 내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100% 늘었다"며 "서비스 이용 병원은 올해 초 약 100곳이었는데 1월에 10곳, 6월에는 30곳 지금은 50곳 거래를 앞둘 정도로 입지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도 마련했다.
강 대표는 "인구 수와 소득 수준이 오르고 있는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의료 브랜드 가치 상승이 목표기 때문에 지금은 국내 시장에 집중 중"이라고 설명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