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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도시락 사과하더니…충주체육회 제주여행 논란

뉴시스

입력 2025.08.18 11:27

수정 2025.08.18 11:27

시 장애인체육회, 기업 후원금으로 2박3일 위로 여행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 조길형 시장이 1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장애인도민체전 부실 도시락 논란에 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충주시 제공)2025.05.01.bc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 조길형 시장이 1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장애인도민체전 부실 도시락 논란에 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충주시 제공)2025.05.01.bc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장애인도민체전 부실도시락으로 지탄을 받은 충북 충주시 장애인체육회가 민간 후원금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18일 충주시와 체육회에 따르면 시 장애인체육회는 제19회 장애인도민체전과 제64회 충북도민체전이 종료한 지난 6월 말 제주도 2박3일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

장애인체육회 소속 직원 9명 중 8명이 이 '위로여행'에 참여했다. 부실도시락 파문 직후 사퇴한 A사무국장은 동행하지 않았다.

500만원에 가까운 장애인체육회 여행 경비는 지역 기업 등이 낸 도민체전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시 장애인체육회 임직원과는 별개로 시 체육회 임직원 18명과 시 도민체전 태스크포스(TF) 공무원들도 따로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충주 도민체전을 앞두고 기업 등이 기탁한 후원금은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체육회 임직원 여행 경비는 도민체전 후원금으로, 시 소속 공무원들 여비는 시가 지급했다.

큰 체육행사를 수행한 임직원 격려 차원이고, 다른 지역도 일반화한 관행이라는 게 시와 체육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장애인도민체전 부실도시락 사태로 조길형(충주시장) 장애인체육회장이 사과하고, A사무국장과 B팀장이 각각 자진사퇴와 감봉 징계를 당하는 후폭풍 속에서 강행한 제주도 여행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시 장애인체육회를 감사한 시는 해당 임직원 인사상 조처를 요구했고, 조 시장은 도민체전 직후 "그 기억과 여운이 남아 있는 동안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철저한 사후평가와 반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다른 시·군도 큰 행사가 끝나면 격려 차원에서 국내외로 위로 여행을 보내고 있다"면서 "기업 후원금 정산 내역은 투명하게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도민체전 부실도시락 논란은 지난 4월26일 불거졌다.
시·군 선수단이 1만2000원을 지불하기로 했던 개회식 도시락이 조미김 몇 장과 풋고추, 김치, 깻잎절임뿐이어서 큰 논란을 불렀고, 조 시장은 5월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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