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CCTV 관제...36명은 검거까지 연계
온라인서도 1만621건 적발·차단
온라인서도 1만621건 적발·차단
[파이낸셜뉴스] ‘마약과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서울시가 최근 2년간 실시간 CCTV 관제를 통해 마약 의심행위 358건을 적발하고 이 중 36명을 검거하도록 연계했다고 18일 밝혔다. 유흥가, 대학가, 주택가 등 마약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서울 전역의 총 11만3273대의 CCTV를 활용한 결과다.
연도별 의심행위 건수를 보면 2023년 하반기 141건(검거 12건), 2024년 153건(검거 14건), 2025년 상반기 64건(검거 10건)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초구에서 111건, 강남구에서 63건 집중발생해 두 지역만 174건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36명은 주로 도로 및 차량(13건)과 주택가 인근(12건)에서 검거됐다.
시는 마약류 범죄 24시간 실시간 관제를 위해 CCTV 관제요원 322명을 대상으로 마약 의심 행동을 식별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교육 횟수를 늘려 도시 전역 마약범죄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교육을 수료한 관제요원들은 판매·투약·2차 범죄로 이어지는 행동까지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시는 최근 마약 유통 방식이 더 은밀해지고 투약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만큼 △CCTV 관제요원 전문 교육 △지능형 CCTV 도입 △온라인 유통망 감시 △마약범죄 대응에 기여한 요원 표창 등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마약류 범죄에 대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SNS, 포털사이트에서 마약 관련 게시물 1만621건을 적발하고 차단 요청하는 등 최근 유행하는 비대면 방식의 마약 유통 차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단된 게시물 중 절반 이상인 51.7%(5494건)는 유통업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정 채널 광고를 통해 마약류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마약 관련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 협조를 당부했다. 거리에서의 수상한 행동이나 의심스러운 상황은 경찰 112에 신고하고, 온라인상 마약류 광고글을 발견할 경우 전용 제보창구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시는 마약 예방 교육부터 치료·재활 지원까지 마약 문제에 대한 전방위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마약 관련 상담과 치료, 연구,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시 마약관리센터(은평병원)를 비롯해 △대학가 또래 리더 양성 및 예방 교육 △마약 근절 캠페인 등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최근의 마약류 범죄가 어린 연령층까지 파고드는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버츄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함께 '마약에 만약은 없다,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시작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 캠페인을 서울 전역에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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