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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떼어낸 현대위아, 상반기부터 체질 개선 효과 뚜렷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0 05:29

수정 2025.08.20 05:29

모빌리티 부문 실적 개선...공작기계 매각으로 사업 재편 열관리·공조·방산 등 미래 먹거리 연구개발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후륜기반 2속 4WD 시스템. 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후륜기반 2속 4WD 시스템. 현대위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위아가 그간 주력사업이던 공작기계 사업을 정리하고 전동화 기술로 전환하는 '선택과 집중' 효과가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미래차 핵심 기술 투자로 이어질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5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3억원)보다 8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3조4866억원에서 3조6277억원으로 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부문별로는 핵심 사업인 모빌리티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모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167억원에서 366억원으로 119% 급증했다. 방산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역시 영업이익이 136억원에서 209억원으로 53.7% 늘며 힘을 보탰다.

이번 실적 개선은 전동화 시대에 비주력 사업으로 꼽히던 공작기계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전동화 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공작기계 사업은 기업의 설비투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경기 민감형 산업으로 변동성이 크다. 현대위아는 이 부문을 정리하고 전기차 통합 열관리 시스템, 전동화 구동 부품, 공조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사업 재편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현대위아는 확보된 재원을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위아의 별도기준 경상연구비는 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억원)보다 20.1% 늘었다. 그룹 전체가 투자하는 연결기준 연구개발비 역시 같은 기간 350억원에서 433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작기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과 차량 탑재형 화포 등 다양한 사업의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전동화 시대 전환에 대비해 투자 및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위아가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만큼, 실제 대규모 수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전동화로의 안정적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수가 과반인 전기차의 특성상 부품 기업 수입의 과반이 퇴출거리"라며 "'모빌리티 파운드리' 등의 사업 전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