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생산적금융 압박 점점 커지는데 2금융권 中企대출 2년째 뒷걸음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8 18:24

수정 2025.08.18 18:2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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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새 수장들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중소·벤처기업 등으로 자본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2금융권의 중소기업대출 시장은 얼어붙은 상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 등의 기업대출이 크게 위축된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1·4분기 기준 약 45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4분기 68조원에서 2년 반 사이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호금융권 등을 포함한 2금융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소폭 늘었지만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2022년 3·4분기 30%를 웃돌았으나 올해 1%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PF 부실 여파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중소기업대출이 뒷걸음질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업권은 최대 26조원대였던 PF 대출잔액을 최근 10조원대로 줄였다.

당국이 최근 생산적 금융으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2금융권에서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모험자본 공급펀드, 중소기업 상생지수 도입 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금융자본이 기업활동 등 생산적인 분야로 흘러 들어가는 생산적 금융의 확대를 주문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역시 부동산과 예금대출 위주의 자본 흐름을 바꾸는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을 다짐했다.


2금융권의 기업대출 심사 역량 한계 등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로 꼽힌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상호금융권 중소기업대출의 96.5%, 저축은행 중소기업대출의 86.4%가 담보대출로 나타났다.
담보대출 중에서도 부동산 담보대출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기업의 신용도나 역량을 평가해 대출이 이뤄지는 생산적 금융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