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동커피, 9월 2일부 아메리카노 가격 20% 대폭 인상
오뚜기, 오쉐프 일부 제품·버터후레시 등 가격 조정
네네치킨·노랑통닭 등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단행
피자헛·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계도 줄인상
정부·업계 수시 간담회 진행에도 가격 인상 이어져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식품·외식업계와 수시 간담회를 열며 물가 안정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외식·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9월부터 오쉐프 불고기버거소스(2㎏), 오쉐프 깐풍기소스(1㎏), 바베큐소스(1㎏), 버터후레시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
(뉴시스 8월18일자 [단독] 오뚜기, 내달 B2B 제품가 인상…불고기버거소스·버터후레시 포함 기사 참고)
오뚜기의 이번 인상은 외식업체와 단체급식 등 B2B 거래처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불고기버거소스·버터후레시 등은 햄버거, 분식, 제과·제빵 등에서 자주 활용하는 품목인 만큼 향후 외식 메뉴 가격에도 간접적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뚜기 관계자는 "B2B는 거래처마다 전용 제품도 있고 납품하는 품목들이 달라 특별히 공통된 원인보다는 해당 거래처 납품 품목의 원료나 행사 운영, 기타 이유로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저가커피 하삼동커피는 오는 9월 2일 부로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0원(20%) 인상한다.
에스프레소 가격 역시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0원 오르며, 1.1ℓ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11.1%) 뛴다. 아메리카노와 더불어 라떼, 스무디, 매실차 등 음료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뉴시스 8월18일자 [단독] 하삼동커피, 내달 아메리카노 가격 20% 대폭 인상…1500→1800원 기사 참조)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이달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데 이어 8개월 만이다.
네네치킨은 치즈스노윙, 오리엔탈파닭, 청양마요치킨 가격을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핫블링치킨, 소이갈릭치킨 등도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각 10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양념류인 레드마요, 청양마요, 코찡마요 시리즈도 모두 2만3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네네찜닭은 2만6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뉴시스 8월5일자 [단독] 李대통령 물가안정 당부에도…네네치킨, 인기메뉴 가격 4.5% 인상 기사 참고)
네네치킨 운영사인 혜인식품은 1995년 계육 가공업체로 시작해 1999년 '네네치킨' 체인사업본부를 설립해 전국 단위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앞서 노랑통닭도 지난달 23일부로 치킨 가격을 각 20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노랑 3종 치킨은 오리지널 사이즈 기준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0원(9%) 올랐다.
치킨뿐 아니라 피자 등 주요 외식 품목에서도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달 15일 부로 사이드메뉴 '소이갈릭 윙'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뉴시스 6월19일자 [단독] 새 정부 '물가안정' 당부에도…한국피자헛, 내달 사이드메뉴 가격 인상 기사 참고)
소이갈릭 윙은 4조각 기준 4200원에서 5700원으로, 8조각은 7900원에서 9800원으로 올랐다.
다이닝브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와 창고43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아웃백은 지난 6월부터 주요 파스타와 일부 샐러드 메뉴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투움바 파스타를 비롯한 파스타 메뉴 가격은 2만59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3.9%(1000원) 올랐으며, 인기 샐러드 메뉴인 치킨 텐더 샐러드도 2만9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9.6%(2000원) 뛰었다.
창고43의 경우 '창고스페셜' 가격은 4만9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5000원 올랐다. 주요 고기 메뉴와 식사류도 1000~2000원씩 인상됐다.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과는 달리 외식 업계가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줄곧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해왔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외식과 가공 식품 물가를 국민 체감 물가의 핵심 지표로 보고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재부와 농식품부는 지난달 24일 주요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최근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동향 등 산업 전반에 걸친 업계 의견을 청취한바 있다.
(뉴시스 7월22일자 [단독] "물가대책 또 나오나" 정부, 24일 주요 식품업체들과 간담회 기사 참고)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물가대책 태스크포스(TF)가 지난 11일 식품업계와 가공식품 물가 안정 방안을 모색했다.
유동수 물가대책 TF 유동수 위원장 등 민주당과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식품산업협회, 16개 식품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식품업계의 현안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가공식품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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