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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밥상에 꽃게 웃는다…서해 어획량 최대 1.4배↑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9 08:39

수정 2025.08.19 08:39

[파이낸셜뉴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올해 가을 서해에서 잡히는 꽃게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해 가을어기(8월 21~11월 30일)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7885t)보다 약 104~1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1만1539t)의 71~95% 수준이다.

수과원은 “서해 저층의 냉수세력이 지난해보다 연안과 남쪽까지 확장되면서 꽃게 어장이 밀집했고, 이는 어획 효율을 높였다”며 “올겨울 황해난류의 서해 수송량 증가와 봄어기 꽃게 크기 확대도 회복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황해난류 수송량은 지난해 0.11Sv에서 올해 0.27Sv로 늘었고, 올해 봄어기 꽃게 크기(평균 갑폭)도 12.7cm에서 13.4cm로 커졌다.

다만, 장기간 고수온이 이어질 경우 어장이 분산돼 어획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수과원은 수온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올해 봄어기(4월 1~6월 20일) 서해 꽃게 어획량은 38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80t)보다 56% 급감했다.
수과원은 봄철 수온 저하와 강수량 감소, 유생 밀도 축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수과원은 2004년부터 어기별 꽃게 어획량 예측을 실시해왔으며, 최근에는 머신러닝과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을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최용석 수과원 원장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꽃게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