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80개 아파트 단지…연 105t 재활용
[파이낸셜뉴스] 별도로 분류가 필요한 '종이팩'류 재활용을 위해 서울시가 자원순환사업에 착수한다. 고급 재활용 원료에 속하지만 따로 수거함이 설치되지 않아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품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이팩'류 재활용 비율은 10개 중 1~2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초구 내 80개 공동주택 단지(총 3만5000세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350개를 배치하고 ‘종이팩 자원순환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연간 105t(월평균 8.75t)의 종이팩을 회수,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로 우유, 주스 등 용기로 사용되는 ‘종이팩’은 천연 펄프로 만들어져 각종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다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폐지 등 일반 종이류와 섞이게 되면 재활용이 불가능해져 폐기물 처리되므로 자원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분리배출 해야 한다. 지난해 전국 ‘종이팩 재활용률’은 13.9%에 불과, 나머지 86%는 폐지 및 종량제봉투로 버려졌다.
내용물을 모두 비운 종이팩은 뚜껑·빨대 등을 제거하고 물로 헹군 뒤에 전용수거함에 배출하면 되며 수거된 종이팩은 협약된 집하장에 보관하다 제지회사로 전달, 일반팩과 멸균팩 분리 후 고급 재활용 원료로 사용된다.
시는 ‘종이팩 자원순환’ 체계가 자리매김하면 재활용률이 높아짐은 물론 종이팩 재활용에 대한 시민 인식과 참여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캠페인·교육 등도 병행, 전용수거함 시범운영을 계기로 종이팩 분리배출 참여율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시범 사업에 들어간 서초구 외에 현재 노원구, 도봉구와도 협의 중이며 앞으로 ‘종이팩 전용수거함’ 배치 자치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그동안 종이팩은 재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일반 폐지와 섞여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시범 사업이 자원 수거체계 고도화, 시민 참여를 견인해 ‘순환경제’의 핵심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5월 서초구·숲과나눔·천일에너지·한국멸균팩재활용협회·테트라팩 등과 ‘종이팩 재활용 활성화 및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거함을 설치해 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