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디즈니와 손잡고 100여편에 이르는 디즈니 콘텐츠를 웹툰으로 재창조하기로 한데 이어 '비디오 에피소드'를 시범 도입하며 콘텐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는 등 '읽는' 웹툰에서 '보는' 웹툰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영어 서비스에 '비디오 에피소드'를 시범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웹툰을 역동적인 영상 콘텐츠로 변환한 것으로, 비교적 짧은 호흡의 동영상 콘텐츠로 이용자 소비 방식의 선택지를 넓혔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와 콘텐츠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디즈니 △마블스튜디오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 등 유명 IP들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재구성하고, 신규 오리지널 웹툰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이 소식은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10달러 안팎에 거래되던 주가는 디즈니와의 협업 발표 이후 80% 이상 급등했다. 현재는 1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디즈니의 작품들을 웹툰 플랫폼에 끌어들이면서 전 세계 디즈니 팬들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의 공격적인 콘텐츠 다변화 전략은 최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적자 폭을 90% 가까이 줄이며 글로벌 사업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라인망가'가 일본 앱 마켓 시장 1위에 오르고 일본 내 매출이 13.2% 증가하는 등 영향력이 확대되자 애니메이션의 본거지에서 웹툰 IP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제작 스튜디오 '단데라이온'과 인기 웹툰 '일렉시드'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전지적 독자 시점', '다크문' 등 20개 이상의 웹툰 IP 기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일본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는 오는 9월 숏폼 애니메이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 '컷츠'를 선보인다. 단순 웹툰 요약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며 다양한 콘텐츠가 재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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