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텔은 1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일본의 IT 대기업이자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이 20억달러를 들여 인텔 보통주 8700만주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주당 23달러(약 3만1979원)로 인텔의 18일 미국 마감가(23.66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인텔 주가는 3.66% 하락 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24.94달러로 5.41% 올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과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에서 첨단기술, 반도체 혁신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기반 시설을 뒷받침하는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 속도를 높여 인공지능(AI) 혁명 실현이라는 장기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마사요시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며 인텔은 약 50년에 걸쳐 신뢰받은 혁신 선도업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략적 투자로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진 반도체 제조와 공급이 미국 내에서 더 발전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거래에 대해 첨단기술과 혁신 분야를 선도해 온 소프트뱅크그룹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에는 트럼프 정부가 출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정부와 보조를 맞춰 미국 첨단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전부터 트럼프와 가깝다고 알려진 손 마사요시는 지난 1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오라클, 오픈AI 등과 손잡고 미국에 5000억달러 규모의 AI 기반 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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