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인터, 글로벌 곡물기업 발판 다진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9 18:33

수정 2025.08.19 18:33

'118년 역사' 美 바틀렛과 협약
2027년까지 연 400만t 거래
중남미·중동·亞 등 공동 진출도
"2030년 식량거래 1천만t으로"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왼쪽)과 조 그리피스 바틀렛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곡물사업 확대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왼쪽)과 조 그리피스 바틀렛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곡물사업 확대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식량사업자를 목표로, 북미 및 중남미 지역에서 사업 확대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약 550만t인 식량거래 규모를 2030년까지 연간 1000만t 취급 체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미국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 조 그리피스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틀릿앤컴퍼니는 118년 역사(1907년 설립)의 미국 중서부 기반의 미국 곡물기업이다. 옥수수·밀·대두 등 곡물을 조달, 유통, 가공하고 있으며, 미국 중서부 10개주와 멕시코 등지에 총 15기의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북미 곡물시장과 거래선 확대뿐 아니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로 공동 진출까지 포함됐다는 데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주요 곡물 생산국인 미국에서 취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최근 세계 최대 곡물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남미에서의 조달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2027년까지 연간 400만t 규모로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 전체 식량사업 취급 규모를 700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당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목표 달성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0% 미만으로 매년 16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미국 곡물사업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지역에서의 곡물사업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이 조기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즉각 현지 곡물 설비들이 가동할 수 있도록 상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팜유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3만ha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산 50만t규모의 팜유 정제공장을 올해 4·4분기 중 준공한다.
바이오연료용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는 팜유 사업에서는 추가 농장 확보를 통해 팜 농장부터 정제유 생산에 이르는 일관된 사업 체계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