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토모티브 '100주년 기념상'
불굴의 의지가 기업성장 원동력
불굴의 의지가 기업성장 원동력
기적의 한국 경제를 이끈 우리 기업의 활약상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정주영 창업회장의 집념을 보여주는 일화는 한둘이 아니다.
자동차 불모지에서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기술자립을 추진한 현대의 기록도 자랑스럽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끈질긴 품질 우선주의가 싸구려 이미지를 벗겨내고 선진 시장의 높은 벽을 무너뜨렸다. 정의선 회장은 디자인과 품질, 기술까지 끌어올려 현대차를 세계 3대 완성차 업체로 자리 잡게 했다. 숱한 고비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브랜드를 만든 공로를 높이 산다.
기업가들의 원대한 비전과 불굴의 의지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이다. 세계를 향해 꿈꾸고 도전하는 기업인이 많아야 나라가 부강하고 국민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을 독려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이런 사실에 비춰 볼 때 지금 기업을 둘러싼 우리의 환경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정부는 급할 때는 기업에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기업이 호소하는 반기업 입법에 대해선 모른 척한다. 경제계는 산업 현장의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강행을 재고해 달라고 연일 요청하고 있다. 최소 1년 유예기간이라도 달라는 마지막 호소까지 나왔다. 새로운 제도에 맞춰 연착륙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마저도 외면한다면 기업들은 어디서 의욕을 찾을 수 있겠나. 기업 경영권을 심각히 위협할 수 있는 2차 상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한 1차 개정으로도 모자라 여당은 더 센 조항을 추가로 밀어붙이고 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이 2차 개정안에 포함돼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국발 관세전쟁과 세계 곳곳의 보호무역 장벽에 기업들 앞날은 온통 먹구름이다. 고난을 이겨낼 힘은 강인한 기업가 정신밖에 없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선 정부와 여당이 입법 강행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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