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트럼프, 우크라 휴전 중재 이유 묻자 "천국 가려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0 07:02

수정 2025.08.20 07:06

美 트럼프, 우크라 휴전 중재 이유 묻자 "천국 가고 싶다"
농담일 수도...백악관 "트럼프는 진지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본격적으로 당사자들과 만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천국”에 가기 위해 휴전 중재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가 진지하게 해당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종전을 중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만약 내가 매주 7000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천국에 가고 싶다”면서 "내가 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진짜 바닥을 쳤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23년 5월 미국 CNN을 통해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크라이나에서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전쟁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1월에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전까지 “6개월”이 필요하다며 말을 바꿨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휴전 중재안을 마련했으며 이달 15일과 18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휴전 논의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는 19일 인터뷰에서 자신이 취임 이후 여러 분쟁을 중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아주 많은 인명을 구했다. 어쩌면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많은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6개, 거의 7개를 맺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는 트럼프의 천국 발언을 두고 농담인지, 아니면 실제 휴전 중재 동기 중 하나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진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은 나와 이 방에 있는 모두가 그런 것처럼 천국에 가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레빗은 트럼프가 해결하려고 노력 중인 또 다른 세계적 분쟁이 있냐는 질문에는 "사실 많다"고 답했다. 레빗은 "미국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장관의 리더십 아래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분쟁에 대해 대통령에게 계속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우크라이나 군인이 소유했던 골프채를 선물로 건넸다. 해당 군인은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전우들을 구하려다 다리를 잃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골프채에 대한 답례로 백악관의 상징적인 열쇠를 우크라 측에 건네고 참전 용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서 선물 받은 골프채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서 선물 받은 골프채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