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美합작법인 첫 상업생산...'현지 대응력 확대'

조지아주 단독공장 이어 합작공장도 생산 시작
미국 현지 대응 유연성 늘어날 듯

블루오벌SK 직원들이 미국 켄터키 1공장의 상업 생산 개시를 축하하는 모습. 블루오벌SK SN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첫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블루오벌 SK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켄터키 1공장에서 첫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37기가와트시(GWh) 규모 켄터키1공장은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과 전기 화물밴 'E-트랜짓'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한다. 향후에는 포드와 링컨의 미래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아담스 블루오벌SK 최고경영자(CEO)는 "켄터키 1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구동할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생산 개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어 "블루오벌SK는 미국의 심장부인 켄터키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오벌SK는 1450명의 임직원과 켄터키 1공장 상업 생산(SOP)을 기념하는 행사를 조만간 가지고 본격적인 공장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임직원의 약 90%이상은 공장이 위치한 켄터키주 출신으로 전해졌다.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2년 7월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114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블루오벌SK는 시장 수요와 사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남은 켄터키 2공장, 테네시 공장 등의 가동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자체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를 운영해 온 SK온은 이번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의 가동을 시작으로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포드는 공장 가동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배터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SK온은 이번 가동을 계기로 향후 고객사들의 수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크 헤일리 켄터키 1 공장장은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블루오벌SK의 성공을 위해 보여준 노력과 헌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mail]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