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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유산연구원-앙카라대, 퀼테페-카네시 유적 공동조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0 16:04

수정 2025.08.20 10:43

튀르키예 퀼테페-카네시 유적 내 하부도시 복원한 가옥. 국가유산청 제공
튀르키예 퀼테페-카네시 유적 내 하부도시 복원한 가옥. 국가유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튀르키예 앙카라대와 함께 오는 10월 2일까지 퀼테페-카네시 유적을 공동 발굴·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튀르키예 카이세리시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져 있는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로마 시대까지 번성했던 고대 도시 유적이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관문인 잠정목록에 올랐다.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역사·고고학적으로 가치가 큰 유적으로 꼽힌다. 옛 카네시 왕국 또는 네샤 왕국의 수도였던 퀼테페 일대에서는 앞서 고대 아시리아어로 쓰인 설형문자(쐐기 문자) 점토판 약 2만3500점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퀼테페의 고대 아시리아 상인 기록물'로 명명된 이 자료는 고대 사회와 상업 역사를 정밀하게 써나갈 수 있게 해준 기록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히타이트 문화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히타이트는 기원전 17세기부터 12세기까지 튀르키예 중부를 중심으로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북부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고대 제국이다.

그간의 조사 결과 유적의 상부 도시에는 왕궁과 신전이, 하부 도시에는 상업 중심지이자 거주 구역인 '카룸'(Karum)이 자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면적이 360만㎡에 달하나, 현재 3% 정도만 발굴된 상태다.

연구원은 지난 5월 유적을 중심으로 지하 물리탐사, 3차원(3D) 항공측량 조사 등을 벌여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 등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상부 도시의 중심 궁전인 와르샤마 궁전 일대를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나온 유물은 정밀 3D 스캐닝 작업을 거쳐 디지털로 기록·보존한다.
이번 발굴 조사는 한국 고고학 기술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2029년까지 약 5년간 퀼테페-카네시 유적을 공동 발굴 조사하기로 한 바 있다.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현재 앙카라대를 중심으로 미국 하버드·예일대, 이탈리아 밀라노대, 일본 오카야마대 등 주요 대학 연구팀이 참여해 조사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