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겨냥해 블랙웰 기반 'B30A' 개발
19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데이터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새 칩은 'B30A'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단일 다이(single-die) 설계를 채택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 B300 가속기 카드의 듀얼 다이 구성 대비 약 절반 수준의 연산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다이 설계는 집적회로의 주요 부품을 하나의 실리콘 웨이퍼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 칩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NVLink' 기술을 탑재해 프로세서 간 빠른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제품은 관련 당국의 승인을 받은 상업적 용도의 기술"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H20에 이어 지난주 차세대 칩의 축소 버전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엔비디아와 AMD가 칩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중국 판매를 허용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최신 블랙웰 칩에 대해서도 "30~50% 성능 축소를 전제로 중국 판매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첨단 AI 칩의 축소 버전이라도 중국에 제공되는 것이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그러나 엔비디아 측은 자사 칩이 자사 소프트웨어 도구와 연동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중국 개발자들이 화웨이 등 경쟁사 제품으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미국 기업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최근 칩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와 유사한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소프트웨어 생태계나 메모리 대역폭 등 핵심 영역에서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이에 최근 중국 관영 매체는 엔비디아 칩이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 당국은 자국 기술 기업에 H20 구매에 주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자 엔비디아는 자사 칩에는 백도어 위험이 없다고 반박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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