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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 단일화' 무산 속 전당대회 투표 시작..반탄 승리 전망 우세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0 15:15

수정 2025.08.20 15:15

국민의힘 20~21일 당대표·최고위원 투표
당심 여론조사, '반탄' 김문수·장동혁 우세
'찬탄 대 반탄' 구도 반복에 '민심 괴리' 지적도
송언석 "전대 민심과 다르다? 음해 프레임"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된 20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대여 투쟁을,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 혁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된 20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대여 투쟁을,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 혁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투표가 20일 시작됐다.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당대표 후보들의 단일화가 무산된 만큼,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후보들의 선전을 예상하는 시각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투표 및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책임당원 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역선택 방지조항 적용) 20%가 반영된다.

결과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24~25일 결선 투표를 거친 뒤 26일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고강도 인적 쇄신을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두 후보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른바 혁신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 지지층이 특정 후보로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확장성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심 80%가 반영되는 선거인 만큼,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6~18일 국민의힘 지지층 7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 후보가 35.3%, 김 후보가 33.3%의 지지를 받으며 오차범위(±3.6%p) 내에서 격돌했다. 조 후보는 10.1%, 안 후보는 9.2%에 그쳤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6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4명의 주자 중 눈에 띄는 1강이 보이지 않는 만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채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중 민심보다는 당심에 호소하는 김·장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누가 최종 승리하든 '반탄 지도부'가 꾸려진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과반 득표와 결선 투표 승리를 위해 강성 지지층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국민의힘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날을 세우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의힘 패싱'이 노골적인 만큼 당의 단결과 대여 투쟁력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7박8일간 중앙당사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장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의 행보로 투쟁력을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찬탄 대 반탄' 경쟁 구도로 흐르면서, 민심과 괴리돼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눈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그런 면에서 우리 당 전당대회가 민심과 다르게 간다고 하는 것은 음해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당대회 이후 모두 한 마음이 돼서 민심을 다시 얻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 속으로 함께 들어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