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환자도 빠른 회복·우수한 성과 입증
3개의 심장판막질환이 동시에 발견됐지만
당뇨 등 기저질환에도 빠르게 건강 회복해
3개의 심장판막질환이 동시에 발견됐지만
당뇨 등 기저질환에도 빠르게 건강 회복해
[파이낸셜뉴스] 중앙대학교병원이 최근 만 85세 고령의 여성 환자에게 대동맥 치환술, 승모판 치환술, 삼첨판 성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고난도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초고령 환자도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85세 고령 환자인 정 씨는 호흡곤란이 심해 평소 일상생활은 물론, 누워서 잠을 자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검사 결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삼첨판 폐쇄부전증’ 등 세 가지 심장판막질환이 동시에 발견됐다.
세 질환 모두 심부전과 급사의 위험이 큰 고위험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홍준화 교수는 “환자는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전신 상태가 양호해 수술을 권했다”며 “복합 판막질환은 수술 외 방법이 없었는데, 다행히 환자분이 수술을 잘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해 기쁘다”고 밝혔다.
정 씨는 세 가지 수술을 동시에 받았음에도 수술 후 2~3일 만에 빠른 회복을 보였고, 거동이 가능해졌다. 호흡곤란 증상은 사라졌으며, 이전처럼 수면 중 숨이 차서 깨는 일도 없어져 삶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심장 수술 환자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약 30%를 차지했고, 이 중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가 절반에 달했다. 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은 1~2주로 젊은 환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장기 수술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초고령 환자라도 수술 후 충분히 회복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면 합병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심장판막질환 환자는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성인성 심장판막질환 유병률은 2010년 9.89%에서 2023년 17.03%로 증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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