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양자회담 추진 중에 러-우크라 교전 더 치열…협상력 강화 의도

뉴스1

입력 2025.08.20 20:14

수정 2025.08.20 20:14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양국 간 전투는 오히려 격화되고 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수헤츠케와 판키우카 마을을,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노보헤오르히이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공세는 미국과 유럽 정상들이 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속하는 국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도 포크로우스크 방향에서 반격을 시도하며 일부 지역에서 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19일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940명을 사살했다.



양측은 상대방의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와 유럽 정상들의 백악관 다자회의 이후 드론 270대와 미사일 10기를 동원해 8월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20일 러시아는 오데사 지역의 가스 분배 시설도 공격했다. 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이 마련될 때까지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시위성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측은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에 연료를 공급하는 항구 기반 시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코스탄티니우카에 250㎏ 폭탄을 투하하고 수미 지역의 오흐티르카를 드론으로 공격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4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한편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매우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러시아가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