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20일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
與 "당정대, 흔들림 없이 검찰 개혁 추진"
[서울=뉴시스]정금민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만찬 회동에서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정부가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견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초청해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진행하며 2시간 넘게 환담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환담에서는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당정대는 이견 없이, 그리고 흔들림 없이 검찰개혁을 추진할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을 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수사·기소 분리 자체가 대변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청래 대표의 당선과 지도부 구성을 축하드린다"며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협력해 국민이 새 정부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이 '내 삶이 바뀌고 있다'는 체감을 하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정대는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해 추석 전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후속 법안들은 당정 협의를 거쳐 마련할 계획이다. 정청래 대표가 밝힌 '추석 전 검찰개혁 완료'의 틀을 지키면서 세밀한 조율은 추석 이후로 넘기는 방식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민감하고 핵심적인 쟁점 사안의 경우 국민께 충분히 그 내용을 알리는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가 '추석 전 완료'를 예고한 검찰개혁 입법 추진 과정에서 속도조절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비슷한 시기 민주당 원내지도부 측에서도 "정기국회 내 처리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정대가 수사·기소 분리의 대원칙을 불가역적으로 다 담은 정부 조직법 개정안을 추석 전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지금 (여권) TF에서 (중수청을) 어느 관할로 할 것인지 등을 토론 중이니 이를 결론을 내서 추석 전까지 처리한다는 것"이라며 "정 대표의 약속을 대통령이 확인해준 것이고 일각에서 제기된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 간 이견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민주당에서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서삼석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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