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치사율 97%" 호주 수돗물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1 11:29

수정 2025.08.21 14:47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호주 수돗물에서 검출됐다.

18일(현지시각) 호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퀸즐랜드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약 750㎞ 떨어진 소도시 오거셀라와 샤를빌에 공급되는 마을 용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

이는 퀸즐랜드 보건부의 의뢰로 퀸즐랜드 대학에서 진행한 종합 수질 검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보건당국은 파울러자유아메바 확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두 도시에서 추가 물 샘플 수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단세포 원생동물이다.

섭씨 25~40도의 따뜻한 담수에서 주로 증식한다. 강, 연못, 호수, 온천 등에 서식하며 관리되지 않은 수영장이나 수돗물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아메바가 인체에 침투하면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증상 발현 5일 뒤 혼수상태에 빠진다. 대부분은 7~10일 안에 사망한다.

이와 관련해 식수에서 검출되는 경우는 드물며 감염은 주로 수영이나 다이빙처럼 코로 물이 들어가는 활동에서 발생한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코를 통해 체내에 침투한 뒤 뇌 조직을 파괴한다.
아울러 감염 자체는 드물지만 치료제가 아직 없어 치사율은 97% 정도다. 단순히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세탁에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발병 위험이 낮다.


퀸즐랜드 보건당국은 오거셀라와 샤를빌 주민들에게 목욕, 세안 시 코 클립을 껴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