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잭슨홀 앞두고 금융시장 촉각…최근 5년간 시장 반응은?

뉴시스

입력 2025.08.21 11:11

수정 2025.08.21 11:11

금리 전망 불확실성, 잭슨홀에 쏠린 눈 최근 5년 파월 발언, 증시 희비 엇갈려 證 "단기 변동성 불가피, 물가 흐름에 달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6.19.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06.19.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인하 여부보다 인하 폭과 속도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잭슨홀 미팅은 21~22일(현지 시간) 열리며, 파월 의장은 국내 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에 연설에 나선다. 정례 행사지만 그간 파월 의장의 한마디가 시장을 크게 흔들어왔던 만큼 올해도 그의 발언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설은 '전환기의 고용시장'을 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금리 인하 시그널과 함께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지 않는다면 인하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향후 인하 속도와 중장기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변화,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의 평가 등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주제가 고용시장인 만큼, 연준의 시각 변화가 장기적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는 약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수입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20일(현지 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이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기준 페트워치툴의 9월 금리인하 확률. (자료=CME그룹)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기준 페트워치툴의 9월 금리인하 확률. (자료=CME그룹) *재판매 및 DB 금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1일 기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94.3%에서 81.9%로 낮아졌고, 동결 가능성은 제로(0%)에서 18.1%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이달부터 본격화되면서 인플레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대외 변수와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내놓은 메시지는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크게 자극해왔다.

2020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과 함께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웃돌아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증시에 안도감을 줬고, S&P500 지수는 8월 한 달간 7% 상승했다.

2021년에는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불안정한 물가 전망에 주목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하게 강조하면서 증시가 조정받았다.

2023년에는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이 안도했고, 2024년에는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내놓으며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갔다.

최근 5년간 잭슨홀 미팅 이후 미 증시는 세 차례 상승했고, 두 차례는 하락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잭슨홀 역시 단기적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추세적 방향은 결국 물가와 국채 금리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발언은 단기적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우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은 것은 물가 흐름과 연준의 금리정책이었다"며 "결국 9월 초 발표될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가 금리 인하 사이클의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물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25bp 인하 확률은 다소 과도하다"며 "앞으로 고용과 물가 지표가 각각 한 차례씩 남아 있는 상황에서, 최근 PPI·CPI에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점차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파월 의장이 작년 잭슨홀 때처럼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징후는 뚜렷하지만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아, 파월은 데이터 흐름에 따라 신중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