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있는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산고택은 조선시대 학자 삼산 류정원(1702∼1761)의 향불천위를 모신 곳이다. 향불천위는 유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거나 덕망이 높은 인물에 대해 지역 유림이 발의해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한 신위를 뜻한다.
류정원은 영조(재위 1724∼1776)의 아들인 사도세자를 가르쳤고, 다산 정약용(1762∼1836)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 11차례 언급되는 등 당대 명망이 높은 인물이었다.
류정원의 아버지가 1693년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삼산고택은 3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가치가 크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안채와 사랑채가 별동으로 건립돼 내·외 공간 구분이 명확한 편"이라며 "조선 후기 반가(班家·양반의 집안을 뜻함)의 특징이 잘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삼산 문중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안동 지역을 이끈 가문으로 여겨진다.
지난 5월 열린 문화유산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협동학교를 창설하고 신교육과 사회 개혁에 힘쓴 류인식(1865∼1928),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류림(1894∼1961) 등이 대표적인 후손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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