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군 현장 격려 속에 거친 야유 세례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유니언 스테이션의 한 음식점에서 병사들과 만나 "당신들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으나 현장에 있던 시위자들은 이들을 향해 "워싱턴을 해방하라(Free DC)"는 구호를 외치며 야유했다.
이에 밴스 부통령은 이들을 "미친 시위꾼 무리"라고 칭하며 "DC를 무법 상태에서 해방하자. 전 세계에서 높은 살인율 중 하나를 기록한 DC를 해방하자"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과 동행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이들에게 "멍청한 백인 히피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범죄 단속을 위해 워싱턴에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에서는 오히려 워싱턴DC의 폭력 범죄가 감소했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군을 격려하고 범죄 단속을 정당화하기 위해 고위 관리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경찰이 범죄 통계를 조작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자 "미국 전역에서 범죄 통계가 크게 축소 보고됐는데, 많은 사람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싱턴과 다른 지역의 대응 시간이 "너무 길다"며 "범죄가 너무 많고 질서를 유지할 법 집행 인력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9일 "법무부가 수치가 조작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 영국 언론은 "관광객으로 가득한 도시 한복판에서 부통령과 국방장관이 군인들을 직접 방문하는 이 낯선 장면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정부가 벌이는 단속이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특이한 조치인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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