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이천포럼 폐막 메시지
AI 내재화 강조...소버린 AI 포부도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갈등에
"1500% 받는다고 행복한 건 아냐" 언급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의 폐막 세션에서 "이제는 AI와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기술을 속도감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번 이천포럼 개막일인 지난 18일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AI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한국의 소버린 AI(국가 주권형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이천포럼 기간, AI를 통해 SK그룹의 네 번째 성장변곡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선대 최종현 회장 때 정립된 SK의 경영관리시스템인 SKMS에 대해 "구성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성과급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부 직원들이) 1700%의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지급률을 현 1000%에서 1700%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지만 노조는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행복은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닌, 나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더 커질 것"이라며 "SK는 모두가 함께 느끼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행복경영'을 그룹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고도 말했다.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변화 가능성 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날 현장에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및 170명의 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온라인 중계를 통해 총 2800여명의 직원들이 질문 및 의견을 개진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2017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SK의 대표적인 연례 행사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는 물론 SK 구성원이 적극 참여해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혁신기술, 미래 사업 방향을 집중 토론하는 자리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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