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타, 지난주부터 외부 채용 중단...조직 정비 과정이라고 밝혀
이번 조치로 이달 불거진 'AI 거품론' 불안 고조
연달아 진행했던 고용 감안하면 적절한 일시 정지일 수도
이번 조치로 이달 불거진 'AI 거품론' 불안 고조
연달아 진행했던 고용 감안하면 적절한 일시 정지일 수도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미국 IT 대기업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지난주부터 AI 개발 부서에 외부 인력 고용을 멈췄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불거진 AI ‘거품’논란을 언급하며 업계가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메타 산하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가 지난주부터 외부 채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MSL은 메타가 AI 관련 연구를 총괄하기 위해 지난달 개설한 산하 연구소로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가 이끌고 있다. 관계자는 알렉산더 왕이 승인할 경우에는 신규 외부 채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 대변인은 이날 설명에서 채용 중단에 대해 "새로운 초지능 프로젝트를 위해 인력을 확보하고 연간 예산 및 계획 수립을 진행한 이후 탄탄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타는 오픈AI에서 20명 이상, 구글에서 최소 13명, 애플에서 3명, xAI에서 3명, 앤트로픽에서 2명 등 경쟁사에서 모두 50명 넘는 AI 연구원과 개발자를 확보했다. 메타는 우수 인력의 경우 최고 1000억원에 달하는 보수 체계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CNBC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산업이 너무 과열되어 있으며 투자 규모 및 가치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메타가 AI 거품 논란 가운데 갑작스럽게 채용을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난다(NANDA) 연구팀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들 가운데 매출 성장이 빨라진 곳은 약 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AI 도입에 따른 이익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기술주들이 몰려 있는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트먼의 발언 다음날인 19일 약 1.5% 급락했으며 20일에도 0.67% 떨어졌다.
다만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분석 대표는 “올트먼은 AI 혁명 분야에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인물이고, AI 생태계에 약간의 거품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동시에 “그러나 우리는 전반적으로 이러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주들이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미국 기술 컨설팅기업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CEO는 메타가 최근 대형 투자 및 고용을 이어갔다며 “내가 보기에 고용 중단은 메타에게 자연스러운 쉬는 시간”이라고 주장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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