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보안/해킹

상반기 보안업계 실적 보니.. 하반기 더 기대된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4 15:42

수정 2025.08.24 15:41

챗GPT로 생성한 사이버 보안 이미지
챗GPT로 생성한 사이버 보안 이미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정보보안 기업들이 공공 부문 사업 지연에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보안 수요 증가와 함께 연기됐던 공공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공공 부문 감소에도 선방
24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억원)보다 25.4% 증가했다. 매출도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1094억원) 대비 9.2% 늘었다. 안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엔드포인트,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고른 성장을 보인 가운데, 특히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안랩 CPP’ 등 클라우드 제품군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보안 합작법인 ‘라킨’을 포함한 해외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상반기 영업손실이 3억원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8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였다. 매출은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444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보안 솔루션, 서비스 등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라온시큐어는 영업손실 3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을 줄였으며 매출은 248억원으로 3% 늘었다. 지니언스는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감소했으나 처음으로 상반기 200억원을 돌파했다. 외부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제로 트러스트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우수 인력 확보로 비용이 지출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공공 사업 진행·기업 투자 본격화 예상
SK텔레콤 해킹 사태 등으로 인한 기업, 기관들의 보안 투자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는 이와 관련된 투자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동안 미뤄졌던 공공 부문 사업들이 집행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대선 등의 영향으로 공공 사업 집행이 덜 되면서 공공 부문이 안 좋았지만 SKT 해킹 사고 여파로 투자를 조금 서둘러 하는 곳들도 있어 민간 부문 실적이 조금 괜찮았다”며 “사이버 안보를 총괄하는 국정원 인사가 정리 되는대로 공공 부문 사업이 진행되고 기업들의 보안 투자가 본격 확대되면 하반기에는 보안업계 업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2019년 이후 최초로 보안 소프트웨어 3·4분기 구매 예정액이 2·4분기 구매 예정액을 초과했다”며 “내년에도 공공 부문 제로트러스트 적용 정책과 민간 부문의 보안 강화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