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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특별사면 건의했는데…與 의원들 "지금 그 모습, 아닌 거 같다" 쓴소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2 07:12

수정 2025.08.22 07:12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지난달 "죗값 혹독히 치렀다…사면 받을 이유 충분"
사면 후 조국에 "국민 정서 안 맞아…개선장군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
한준호 최고위원 "조 전 대표, n분의 1 발언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광복절 특별사면 후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쓴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 전 대표의 특별사면을 건의한 인물 중 한 명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민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다. 조금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 전 대표가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몇 개월이나 지난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조 전 대표 소식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복당하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는다고 한다. 선거 출마와 관련한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다”며 “조 전 대표를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는 검찰 독재 권력의 희생자였고 그의 가족은 도륙질 당했다”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강 의원은 또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 정치의 시간은 민심이 결정한다”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조 전 대표가 역할을 찾아가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의원은 특별사면을 앞두고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정치검찰 정권에서 독재자를 비판하며 개혁을 외쳤던 그(조 전 대표)는 사면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와 그의 가족은 이미 죗값을 혹독하게 치렀다"며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공개 건의한 바 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의 ‘엔(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조 전 대표가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직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자신의 사면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조국 사면 때문에 모든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건 원 자료를 보더라도 아닌 것 같다”고 답한 것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불편하다는 게 어떤 뜻인가'라는 진행자 물음에 한 최고위원은 “사면 자체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이거를 스스로 받아들일 때 이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지난 19일엔 박용진 전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있어서 상당히 짐이 된 건 사실”이라며 “이재명 정부나 민주당에 대한 배려를 했으면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