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친환경' 열풍에 '엔진'도 풀가동... 가동률 100% 돌파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2 08:30

수정 2025.08.22 13:17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따라 이중연료(DF)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선박엔진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10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추가 설비 투자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선박엔진 및 디젤발전사업 부문 올 상반기 가동률은 104.2%로 집계됐다. HD현대그룹의 선박엔진 사업을 맡고 있는 HD현대마린엔진의 가동률은 90.8%로 나타났다. 엔진 부품인 2행정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하는 자회사 HD현대크랭크샤프트 가동률도 106.1%에 달한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사업부 가동률은 151.2%로 가장 높았다.

가동률이 100%를 넘겼다는 것은 기존 업무시간 외에 휴일이나 야간 조업 등으로 실제 근무 시간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의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해기구(IMO)는 2027년부터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측정하고, 2028년부터 연료 종류와 배출량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선박엔진 기업들의 수주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엔진인 DF엔진은 기존 디젤 엔진보다 평균 생산기간이 길지만 단가는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선박엔진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한화엔진의 2·4분기 영업이익은 8.7%를 기록했고, HD현대마린엔진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높은 17.5%를 기록했다.

향후 추가 설비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엔진은 1공장 메탄올엔진 조립시설을 넓히는 작업을 이미 끝냈고, 930억원을 또 다른 증설 및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HD현대마린엔진도 내년까지 145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