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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항공사, 직원 1820명 부당 해고…공정근로법 위반으로 825억 벌금

뉴시스

입력 2025.08.22 10:37

수정 2025.08.22 10:37

[멜버른(호주)=AP/뉴시스]2023년 12월12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 콴타스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이 취소된 항공편 수천편에 대한 항공권 판매에 대한 벌금과 배상금으로 1억2000만 호주달러(약 1081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호주 소비자 감시단체와 콴타스 항공이 6일 밝혔다. 2024.05.06
[멜버른(호주)=AP/뉴시스]2023년 12월12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 콴타스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이 취소된 항공편 수천편에 대한 항공권 판매에 대한 벌금과 배상금으로 1억2000만 호주달러(약 1081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호주 소비자 감시단체와 콴타스 항공이 6일 밝혔다. 2024.05.06

[서울=뉴시스]신나영 인턴 기자 = 호주 법원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 1820명을 부당하게 해고한 혐의로 자국 항공사 콴타스(Qantas)에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선고했다.

18일(현지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연방 법원은 콴타스에 공정근로법(Fair Work Act) 위반으로 호주 달러 9000만(한화 825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콴타스는 성명을 통해 벌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콴타스는 팬데믹으로 항공 산업이 사실상 마비된 당시 상황에서 재정적 불가피성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법원은 콴타스의 전략이 사실상 직원들에 대한 보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콴타스의 기업 문화와 진정한 반성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콴타스는 이번 판결을 받아들이며 과거 결정이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끼쳤음을 인정했다.

바네사 허드슨 콴타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820명의 전직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불확실한 시기에 외주화를 결정한 것이 많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어려움을 안겼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리 연방 법원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번 벌금이 다른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만 법률 전문가 댄 트린다네는 "콴타스가 당시 해고를 통해 절감한 비용이 벌금보다 더 컸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번 판결만으로는 충분한 억지력이 되지 못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콴타스는 지난해에도 연이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미 취소된 항공권을 판매한 혐의로 호주 소비자위원회(ACCC)에 제소 돼 약 8000명의 승객에게 1인당 300달러(한화 40만원)를 보상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일등석 항공권을 정상가보다 85% 저렴하게 잘못 판매했다가 뒤늦게 취소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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