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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한미회담, 동맹 현대화 중심 '실용·성과형'… 경제·안보·첨단 3축"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2 17:08

수정 2025.08.22 17:07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을 동맹 현대화에 방점을 찍은 실용형 회담으로 규정했다. 경제·통상 안정, 안보 측면의 동맹 현대화, 원자력·조선·AI·반도체 등 첨단 분야 확장을 '3축'으로 제시하며 "정상회담 목표는 크게 세 가지"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원전·첨단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하면서도 농축산물 개방설에 대해 "진전이 특별히 없고 조현 장관의 방미도 농산물 때문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관세 타결 후 협력 '격상'… 경제·통상 안정화에 방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은 현재 경제통상과 안보 양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보는 정상회담 목표는 크게 세 가지"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첫째로 경제·통상 안정, 둘째 안보 측면의 동맹 현대화, 셋째 원자력·조선·AI·반도체 등 첨단 분야로의 확장을 꼽았다.

위 실장은 "한국과 미국은 7월 말 관세협상 타결로 어느 정도 안정·진정을 이뤘다"며 "이를 정상 차원의 의지로 격상시켜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보 분야는 "연합방위태세가 더욱 강화되고 우리 안보가 튼튼해지는 방향의 현대화"라고 규정했다. 첨단 협력과 관련해선 "한미 동맹의 새 분야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새 지평으로는 원자력, 조선,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국방 분야 R&D 등이 있다"고 말했다.

원전·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위 실장은 논의는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AI(인공지능)를 위해 전력이 많이 드는 만큼 원자력이 효율적인 방법이고 우리는 원전 건설 경쟁력이 있어 논의가 진행 중이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핵연료주기(재처리) 현안도 "오래된 현안"이라며 "추가적인 개선 수요가 있고 정상회담 계기에 진전을 만들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농축산물 이슈에 대해선 거듭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농축산물 문제는 그동안 한미가 진행해온 무역 교섭의 이슈 중 하나"라면서도 "진행 중인 협의이고 진전이 특별히 있진 않다. 미국이 제기하고 있기에 현안인 것이지 우리 입장은 전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 분야에 대한 협력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위 실장은 "조선 협력은 한미가 중시하는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약이 있다고 하는데 예외를 적용할 여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미국 내에 투자하는 방법, 한국에서 작전하는 어떤 형태의 밀리터리 베이스는 예외 적용할 수도, 아니면 파트를 만들어 미국이 가져가서 하는 방법 등 연구 중"이라며 "다양한 우회로나 제도·절차 개선 방안을 가미하면서 협력을 늘려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주 APEC, 미·중 정상회동 '제3국 옵션'… 가능성 열어둬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선 "양측이 상대의 국가를 가는 방안보다 제3국을 통한 회담을 할텐데 경주 APEC이 그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를 희망하며 한국에 다리 놓기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엔 "북미관계는 우리가 지금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태라 보긴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은 유사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실용 관점에서 지혜를 공유하는 새로운 신뢰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 정부의 합의에 따라 이행돼 왔고 그걸 뒤집는 건 신뢰의 문제"라며 "이행을 발전·개선할 요소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