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22일 특집 프로그램 방영
김정은, 인공기 덮인 관 어루만지며 추모
군 사기 저하 및 민심 악화 우려한 듯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22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의 유해 봉환식 장면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추모·예우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봉환식에서 울먹이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일 평양순안공항에서 촬영했다는 봉환식 장면을 방영했다.
봉환식은 밤에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러시아 항공기에서 관이 내려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북한 인공기가 덮인 관 20개를 하나하나 만지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에도 겨울용 외투를 입은 김 위원장이 유해 봉환식에 참석한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봉환식은 행사 규모나 연출 면에서 전에 비해 조금 더 격식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1월 1일 새해를 맞아 파병 군인들에게 보낸 친필 신년 편지도 공개됐다.
북한이 이처럼 추모 분위기를 띄우며 파병군의 희생을 집중 조명한 것은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된다. 특히 전사자 예우를 통해 군의 사기 저하를 막고, 사상자 발생에 따른 민심 악화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앞서 오전 파병 군인에 대한 여러 보훈 행사를 보도했다. 파병된 군인들에 대한 국가표창 수여식,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해외작전부대 지휘관 및 전투원들을 위한 축하공연, 유가족을 위한 연회 등이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전사자의 딸로 추정되는 여아를 안고 울상을 지었다. 당 중앙위 청사에 세워진 추모의 벽에 걸린 전사자의 초상 앞에 무릎 꿇고 공화국 영웅메달을 달아주기도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신문 보도 사진상 전사자 초상은 101점이 걸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국회에 파병 북한군 가운데 600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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