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 러 파병 전사자 101명 첫 공개…국정원은 600명 추산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2 18:17

수정 2025.08.23 11:26

北 민심 잡기 위한 결속 행사 '사망자 축소 의도' 관측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러시아 파병군 사망자의 신원을 처음으로 공개 보도했다.

2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총비서가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지휘관·전투원들에 대해 국가표창(훈장)을 수여했다고 실었다.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전사자 수는 600여 명인 데 비해, 북한이 당 중앙회관에 '추모의 벽'을 세우며 여기에 걸은 전사자의 사진과 이름은 101명이었다. 신문은 정확한 사망자의 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해당 시설의 규모로 미루어 별도의 추모 공간이 있을 가능성이 크진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의도적으로 전사자 수를 축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30일 국회 보고에서 자체 정보 외에도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 정보 당국과의 정보 교류를 통해 교차 확인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파병 북한군 사상자가 전사자 약 600명 포함 4700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1만1000여 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고, 올해 초에는 3000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해 총 1만5000여 명의 병력이 러시아로 파병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같은 전사자 수의 차이는 북한이 전장에서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이들을 아직은 실종자로 분류했기 때문일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 이날 김정은은 참전 군인들의 공훈을 기록하는 사업이 '국가적인 사업'으로 진행될 '중대 조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추가적인 전사자의 신원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파병 장병 중 상당수가 북한 당국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계층이었거나. 김정은의 '결단'과 업적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축소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전사자와 지휘관·군인들이 '해방의 영웅'이라고 부각하고 이를 김정은의 결단으로 인한 치적으로 꾸며 주민 불만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김정은 정권과 체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싶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