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투티엠 신도시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전격 중단
호찌민시 정부에 공문 보내...사업비 3.5배, 토지사용료 10배 급등
호찌민시 정부에 공문 보내...사업비 3.5배, 토지사용료 10배 급등
에코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는 호치민시 투티엠 지역에서 아파트, 오피스, 호텔, 리테일을 연면적 21만평으로 개발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롯데 계열사중 일부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2012년 호치민시에 최초로 투자제안서를 제출하며 시작되었으며, 5년이 지난 2017년에 호치민시로부터 사업자 지정을 받아 계약체결을 하면서 본격화되었다.
22일 업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투티엠 신도시를 맡은 롯데 프라퍼티스 HCMC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롯데 측은 지난 20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정성호 롯데 프라퍼티스 HCMC 법인장 명의로 보낸 공문에서 "(투티엠 신도시 사업)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으며, 토지대 납부를 포함한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아울러, 롯데 프라퍼티스 HCMC는 "2017년 체결된 프로젝트 계약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시 당국으로부터 교부받은 부지를 반환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측은 공문에서 "중앙정부 감사 및 토지감평 지연 등 장기간 사업이 지체되면서 토지 임대·사용료와 당사업의 총투자비 증가, 관련 법률 개정 등으로 인한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당사업 조건 조정 등이 필수적인 상황에 직면해왔다"고 사업 중단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지난 2017년 7월 호찌민시와 프로젝트 시행계약을 체결, 2022년 9월 초 프로젝트를 본격화했지만 핵심 선결 과제인 토지 가격 평가 및 관련 행정 절차가 8년 가까이 지연된 바 있다. 8년이 연장되면서 베트남 및 국내외의 시장 상황은 급변하면서 롯데 측의 부담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사업비는 당초 구상한 1조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3.5배가 증가되었고, 토지사용료는 예상하지 못했던 2024년에 개정된 법률까지 추가로 적용받게 되면서 1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10배가 급등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단순한 민간투자를 넘어 호치민시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스마트 도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개발 사업이었으나, 장기 지연과 정책 변화로 인해 사업투자를 철회하게 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