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李대통령, 재일동포 만나 "간첩조작 사건 사과"…투표 당부도(종합)

뉴스1

입력 2025.08.23 16:49

수정 2025.08.23 16:49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정상과 순차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정상과 순차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도쿄=뉴스1) 한병찬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방일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를 찾아 권위주의 정부 시절 간첩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는 재일동포의 투표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 여러분이 투표하는 데 겪는 수고로움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일 첫 일정으로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200여 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대사관 부지를 기증한 고(故) 서갑호 회장의 손녀 사카모토 사치코 씨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 신대영 씨 △일본에서 헤이트스피치 반대운동을 전개해 온 최강이자 씨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 재일동포의 투표 참여를 당부하며, 재외동포가 투표하는 데 겪는 어려움과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인간중심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겠다"며 "재일동포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이곳에서도 투표에 꼭 참여해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아름다운 나라를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으로서 만들 테니 여러분도 대한민국의 또 다른 주권자로서 일본에서 꼭 재외동포로서 투표해달라고 말했다"며 "북미권, 유럽의 경우 굉장히 멀고 1박 2일로 가서 투표하는 경우도 있더라, 어려움과 수고로움을 덜어 주권자의 역할을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간담회 격려사에서 권위주의 정부 시절 간첩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고개 숙여 사과 인사를 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의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주일 대한민국 공관 10개 중 9개가 재일동포 여러분의 기부로 이뤄졌다고 들었다.
88 올림픽 때도, IMF 위기 때도, 역사적 고비마다 발 벗고 고국에 손을 내밀어주셨다"며 "우리 정부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빛나는 활약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대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의 책임은 동포 여러분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 동포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 보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로 확고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