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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같은 반탄, 다른 전략…"한동훈도 공천"vs"尹부부 접견"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3 19:31

수정 2025.08.23 19:31

23일 채널A 결선 방송토론회
김문수 "안철수·조경태도 함께 가야"
장동혁 "조경태와 함께 가는 것이 통합?"
24~25일 투표 후 26일 최종 당선자 공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2강'으로 좁혀진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김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도 내년 지방·재보궐 선거에 공천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찬탄(탄핵 찬성)파와 거리를 좁힌 반면,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접견'까지 약속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혔다. 김 후보는 낙선한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 지지층의 표를 흡수하려는 전략, 장 후보는 선명성 경쟁에서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드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읽힌다.

김·장 후보는 23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결선투표를 하루 앞두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각각 찬탄파와 강성 지지층을 한 전 대표와 전한길씨를 두고 입장차를 보였다.

장 후보는 지난 19일 3차 토론회에서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한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공천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씨를 꼽은 반면,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를 했을 뿐 아니라 많은 장래가 있다"며 "한 전 대표가 선거에 나가서 우리 당을 필승으로 이끌 수 있는 곳에 적절히 공천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장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부부 접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하는데 절연할 것은 잘못된 과거"라며 "당대표가 되면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접견하겠다고 말했고,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낙선한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비롯한 찬탄파와의 관계 설정에서 두 후보는 큰 차이를 보였다. 장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조경태, 안철수 의원도 품어야한다고 했다"며 "조 의원은 '500만 당원명부를 내줘야 한다', '당내에 내란동조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같이 가는 게 통합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조 의원과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해야지 암세포 자르듯 잘라내야 한다는 것은 과도하다"며 "다 잘라버리면 국민의힘은 누구와 같이 일을 하는가. 대표 후보로 나온 분들은 정말 소중하다"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등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및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 방법과 수위를 둘러싸고도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김 후보는 자신이 특검 수사를 막기 위해 10박11일째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말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장 후보는 김 후보의 방식이 낡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몸으로 싸우는 국회는 이미 지나갔다"며 "이제 국민들께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4~25일 책임당원 모바일·ARS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결선투표도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오는 26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최종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