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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주·다이산맥주로 건배… 李-이시바 "미래 협력 가속"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4 10:40

수정 2025.08.24 10:39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소인수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소인수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정상회담 뒤 가진 만찬에서 안동소주와 다이산 맥주로 건배하며 셔틀외교를 앞세운 한·일 미래 협력 가속 의지를 확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에서 "만찬에는 이시바 총리의 고향 돗토리현 다이산 맥주와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에서 나는 안동소주가 준비돼 일본 측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며 "일본 고유의 음식과 한국 김치가 한데 어우러진 따뜻한 상차림이 제공됐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가 "대학 시절 카레를 즐겨 먹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당시 일본의 유명 걸그룹 '캔디즈'의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이시바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는 말에 이 대통령은 "출시된 라면을 모두 가져오려 했지만 부피가 너무 커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두 사람 모두 비주류에서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 선택으로 현 위치에 올랐다는 데 공감했다"며 "밤늦게까지 문자에 답하느라 잠을 못 잔다"는 이시바 총리 말에 이 대통령이 "나는 주로 일을 시키는 편"이라고 화답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 이시바 총리가 "에도시대 평화 속에서 조선통신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소멸, 저출생, 고령화, 자살 문제 등 양국이 함께 풀어야 할 공통 과제가 많다"며 "다음에는 서울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도시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정서를 세심히 헤아려야 두 나라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함께할 일이 많으니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자"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