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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에 편지한 튀르키예 영부인 "가자에도 관심을"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4 15:01

수정 2025.08.24 15:06

"우크라만큼 가자지구 아이들 처한 위기 심각"
"푸틴에게 그랬던 것과 똑같이 평화 촉구해 주길"
2019년 11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연합뉴스
2019년 11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대통령 영부인이 미국 대통령 영부인에게 가자지구 아이들을 위해 힘 써달라고 호소했다.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부인 에미네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자지구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에미네 여사는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당신의 편지에 담긴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며 "평화와 평온을 갈망하는 가자지구 어린이들에게도 같은 희망을 달라"고 썼다. 그는 "러·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648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보여준 멜라니아 여사의 감수성이 가자지구까지 확장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멜라니아 여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연락해 가자지구 어린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 요청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5일 미·러 정상회담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평화를 이뤄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편지에는 "푸틴 대통령만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다"며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줌으로써 러시아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 봉사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박멸을 주장하며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한 채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에 재앙적 수준의 굶주림이 만연하다고 비판하며 더 많은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유엔 산하 기근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 단계분류(IPC)는 22일 가자지구에 공식적으로 '기근'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에 네타냐후는 관련 보고가 '완전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또 한 번 거센 비난을 받았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