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안동소주·돗토리현 맥주 등 '고향 음식'으로 협력·화합 다져 [한일 미래 위해 손잡아]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4 18:07

수정 2025.08.24 19:00

만찬·친교행사 내내 친분 과시
김혜경 여사, 한일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 김혜경 여사(왼쪽)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양국의 전통매듭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혜경 여사, 한일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 김혜경 여사(왼쪽)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양국의 전통매듭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일본)=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개인적 교분, 신뢰에 방점을 찍으면서 진행됐다. 정상회담은 113분 동안 진행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을 정도다. 이후 진행된 친교 행사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교 만찬에 일본은 세심하게 배려했다. 만찬에는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만든 다이산 맥주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나는 안동 소주가 마련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시바식 카레다. 이시바 총리는 대학 4년 동안 카레를 주로 먹었을 정도로 카레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일본의 유명 걸그룹인 캔디즈의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이시바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만찬 내내 서로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친분을 다졌다. 두 정상은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들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것이 공통점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정치인으로서 대중과 소통하는 여러 가지 방식 중에 SNS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이시바 총리가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
잠을 못 잔다"고 하자 이 대통령도 "나도 문자를 보내느라 바쁘지만 난 주로 일을 시키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화 도중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전적 대담집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는 한국어판의 일본어 번역본을 들고 와 서명을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만찬 말미에는 이시바 총리가 "일본 에도시대의 평화 속에서 조선통신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