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 등 업계 현안 산적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협회장 선출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관료 출신과 민간 전문가들이 경쟁 구도를 이루며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드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신사업 부재로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를 타개할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5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차기 여신협회 회장 선출은 이달 말 후보자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신협회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면 회추위는 복수의 지원자를 공모해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친다. 이후 최종 후보자 1인을 추천하고 회원사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현재 관료·민간·학계 인사가 고르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민간에선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된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의 이름이 나온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여신협회 회장은 관료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에게도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정부가 카드론 규제 강화,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은행) 도입 논의, 금융교육세 인상 등 각종 정책을 내놓으면서 여신업계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6개 주요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11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줄었다. 실적 악화를 극복할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실정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규제와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