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초심 잃지 말고 길 열어달라"…조국 "깊게 새겨"(종합2보)

뉴스1

입력 2025.08.24 19:05

수정 2025.08.24 19:05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2025.8.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2025.8.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자신의 사면을 요청해 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면 축하를 전하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길 없는 길을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굳건하게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이런 말을 들었다고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양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조 원장은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이어 양산 한 영화관에서 자신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보고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윤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예방은 혁신당 일정이 아닌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참모들이 모여 인사를 드리는 자리였다. 예방은 40분가량 진행됐다.

윤영덕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최근 광복절 특사로 조 원장과 함께 사면·복권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 비를 함께 맞아준 동료애를 보여줘 대단히 고마웠다.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 믿었지만 실제로 와서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또 "조 원장이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로 창당에 나선 결기를 이어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깊고 단단하고 넓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조 원장은 "말씀을 깊게 새기겠다"며 경청했다.

최 전 비서관은 "대통령을 모신 민정수석실 사람들이 중점적으로 고초를 겪지 않았나"라며 "그러고 나서 인사드리러 온 거라 (정치적) 얘기는 안 나왔다"고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윤 수석대변인도 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관계 설정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검찰권 오남용 피해를 본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동료들을 격려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합당 문제나 민주당과의 관계 문제 등 정치적 사안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수감 중 조 원장, 백 전 비서관 환갑이 있어 그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축하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 전 비서관은 "못 치른 환갑잔치를 케이크 갖다 놓고 함께 축하해주고 나왔다"고 부연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서 불편해하는 기색이 있다는 질문엔 "민주당에서 불편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겠다"며 "문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 과정에 힘을 모아주고 뜻을 함께해주고 공개적으로 말해줘 감사 말씀을 드리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영화 관람도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가 끝난 뒤 "정말 많은 사람이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다. 정경심 교수 같은 경우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다시 만날 조국' 제목이 이렇게 실현되는구나, 훨씬 더 단단하고 내공이 깊어져 우리 곁에 돌아왔구나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도하기 짝이 없었던 정치검찰 행태, 검찰 못잖게 정치적이었던 감사원 행태에 대해선 분명하게 책임이 규명되고 다신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확실한 제도개선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하든 혁신당을 창당했던 초심을 잃지 말고 민주주의를 더 넓게, 깊게,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관람을 함께한 김정숙 여사에겐 꽃다발이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