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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직류 걱정 그만"...LS전선, 겸용 배전 케이블 국내 최초 출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25 13:33

수정 2025.08.25 13:32

AC, DC 한 케이블로 대응
LS전선 직원들이 25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교류(AC), 직류(DC) 겸용 배전 케이블을 보며 회의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LS전선 직원들이 25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교류(AC), 직류(DC) 겸용 배전 케이블을 보며 회의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LS전선은 교류(AC)와 직류(DC) 겸용 배전 케이블을 국내 최초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LS전선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AC와 DC를 하나의 케이블로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절연재로는 고내열성 폴리프로필렌(PP)을 적용, 기존 가교 폴리에틸렌(XLPE)의 내열 한계(약 90도)를 넘어 110도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게 LS전선 설명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는 DC 기반 고전력 시스템에 최적화된 구조"라며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설비 등 고열·고전압 환경에서도 높은 내열성과 신뢰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국내에는 DC 배전용 케이블에 대한 기술 표준과 인증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LS전선은 이 제품이 전환기 신재생 DC 전력 인프라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 단순화, 시공 효율 향상, 투자 비용 절감 등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LS전선은 지난 2015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활용이 가능한 PP 절연 케이블을 개발했다. XLPE는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반면, PP는 메탄가스 발생이 없고 재활용이 가능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측면에서 친환경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전력과의 공동 시범사업을 통해 실증을 완료했다. 고도의 품질 신뢰성을 요구하는 국내 반도체, 석유화학 등 대형 공장에도 시범 적용을 마쳤다.


LS전선 관계자는 “당초에는 친환경 제품으로 개발했지만 고전력 환경에 대응하는 고내열 케이블로 새롭게 상용화하게 됐다”며 “데이터센터(IDC), 재생에너지, 화학·반도체 플랜트 등 다양한 전력망 분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