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연구 종합, 소변으로 조기 확인
소변 기반 HPV 검사 진단 정확도 확인
소변 기반 HPV 검사 진단 정확도 확인
[파이낸셜뉴스] 국립암센터가 소변을 활용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가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진단 정확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선별검사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는 진단검사의학과 박병민 파트장 연구팀이 최근 10년간 발표된 국내외 논문 15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소변 기반 HPV 검사의 진단 성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2023년 영향력 지수 6.1)에 게재됐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전체 환자의 약 70%가 HPV 16형과 18형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검진 접근성이 낮아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따른다.
기존의 HPV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를 직접 채취하는 방식이 표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침습적이고 간편한 소변 기반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소변을 이용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기반 HPV 검사는 민감도 82%, 특이도 91%로 나타났다.
이는 자궁경부에서 직접 세포를 채취하는 기존 방식보다 다소 낮을 수 있으나, 진단 정확성과 높은 일치도를 고려할 때 충분히 대안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소변 기반 검사는 환자의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적어 검사 기피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소변 검사는 의료 접근성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검진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자가 검진 확대와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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